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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31 짱아는 이불속에 들어오는 걸 참 좋아했다.여러 상황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푹신한 것을 좋아했다.이불, 방석, 베개, 인형 .. 그런 맥락에서 이불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특히 사진속에 극세사 이불은 그야말로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이불만 깔아놓으면 그 곳은 바로 짱아의 공간이 되었다. 저 사진처럼.이불을 배경으로 한 짱아의 행동, 표정은 완벽한 장면이 되었다.그런 사진이 유독 많이 남아있는 이유일테다.내가 저 이불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꼈다.편안했는데.. 더보기
20140415 "같이 떠나자"장난스럽게 건넸던 그 말. 하지만 어느 정도는 진심이 담겨있었다.사진이 찍힌 시점은 2014년 4월 15일 저녁 7시 27분. 잠깐 집에 와서 며칠 쉬고 다시 집을 나서기 전.여느때처럼 짱아는 날 배웅해줬고, 난 그런 짱아를 캐리어에 옮겨놓았다.그 때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구나. 애틋하다. 언제나 우리 가족을 맞이하고, 배웅해줬던 짱아.낯선 상황에 처해졌을 때 나타나는 저 특유의 표정.내 기억에 짱아는 금세 저 캐리어에서 폴짝 뛰어 '탈출'했다.그렇게 우리는 다시 같은 공간에 있게 되었다. 난 다시 서울로 떠났고,다시 집에 돌아오고, 또 다시 서울로 떠났다가, 집에 오고,넌 항상 그렇게 그 곳에 있을 것 같았는데.짱아가 있는 공간. 지금 내가 있는 공간. 우리 가족 각자의 공간.이제 우리의.. 더보기
20140910 짱아와 3인의 곰인형들우리집에서 막내의 포지션인 짱아에게는 어떻게 보면 이 인형들이 그의 동생과 같았다.동생? 너무 사람의 관점인 것 같지만, 아무튼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만만한 대상.인형을 대하는 짱아의 태도에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당당하고, 위엄 있고, 카리스마가 느껴졌다.그러고보니 가족 외에 다른 존재들에게는 모두 그랬다.그 모습이 그저 귀엽기만 했는데, 생각해보면 짱아의 진정한 실체는우리 가족에게 그랬던 모습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만 드러냈던 그 위용 넘치는 모습. 여기서는 내가 대장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듯한 사진 속 짱아의 모습.저것이 진짜 짱아의 본모습이 아니었을까.좀 더 짱아가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줬어야 하는데.저 3인의 인형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가장 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