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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140415


"같이 떠나자"

장난스럽게 건넸던 그 말. 하지만 어느 정도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2014년 4월 15일 저녁 7시 27분. 잠깐 집에 와서 며칠 쉬고 다시 집을 나서기 전.

여느때처럼 짱아는 날 배웅해줬고, 난 그런 짱아를 캐리어에 옮겨놓았다.

그 때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구나. 애틋하다. 언제나 우리 가족을 맞이하고, 배웅해줬던 짱아.

낯선 상황에 처해졌을 때 나타나는 저 특유의 표정.

내 기억에 짱아는 금세 저 캐리어에서 폴짝 뛰어 '탈출'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같은 공간에 있게 되었다. 난 다시 서울로 떠났고,

다시 집에 돌아오고, 또 다시 서울로 떠났다가, 집에 오고,

넌 항상 그렇게 그 곳에 있을 것 같았는데.

짱아가 있는 공간. 지금 내가 있는 공간. 우리 가족 각자의 공간.

이제 우리의 공간은.. 영영 분리되었구나.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이 미치도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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