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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131122 얼짱각도로 사진을 찍을 줄 알았던 짱아여전히 그립다 더보기
20161106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이제서야 느껴진다.많이 늙었구나.. 어느덧 이렇게 나이를 먹었었구나..돌이켜보면 그 순간 순간의 기억속에 '나이 든 짱아'는 없었다.늘 한결 같았던 모습, 표정, 행동, 습관 .. 일상에서 마주하는 짱아는 한결 같았기 때문에.나이가 들면서 으레 발생할 수 있는 그 어떤 징후도 포착할 수 없었다..난 정말 짱아에게 그만큼의 관심을 가지고 있기는 했던걸까.사진 속의 짱아는 날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언젠가부터 짱아는 가끔씩 현관문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고 한다.엄마의 말에 의하면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 것처럼. 개가 생각을? 당시 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그러나 이렇게 되어버린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당시 짱아의 심경에 분명한 변화가 발생했던 것이다.평소 볼 수 없는 이.. 더보기
20160613 2016년 6월 13일, 지금의 집에 이사오던 날짐을 펼치고, 가구를 배치하고 모두 정신없는 와중에,짱아는 저렇게 또 자리를 잡았다. 늘 한결같았던 개구쟁이. 짱아는 우리와 세 번이나 이사를 다녔다. 그 날 그 날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첫 번째 이사를 갈 당시에 나는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모르겠고,두 번째 이사를 가던 날에는 가출을 감행했다. 가족 모두 깜짝 놀라서 짱아를 찾았었다.세 번째 이사를 가던 날에는 하루종일 동물병원에 있다가, 차 안에 갇혀있다가 왔다.그렇게 밖에 있다가 집에 와서 편히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우리집에 찾아온 그 날부터, 우리와 모든 일을 함께 했다...그야말로 이사를 세 번이나 같이 다녔으면 말 다한 것 아닌가. 즐거운 기억, 아픈 기억, 그 모든 기억의 중심에.. 더보기
20150531 짱아는 이불속에 들어오는 걸 참 좋아했다.여러 상황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푹신한 것을 좋아했다.이불, 방석, 베개, 인형 .. 그런 맥락에서 이불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특히 사진속에 극세사 이불은 그야말로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이불만 깔아놓으면 그 곳은 바로 짱아의 공간이 되었다. 저 사진처럼.이불을 배경으로 한 짱아의 행동, 표정은 완벽한 장면이 되었다.그런 사진이 유독 많이 남아있는 이유일테다.내가 저 이불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꼈다.편안했는데.. 더보기
20140415 "같이 떠나자"장난스럽게 건넸던 그 말. 하지만 어느 정도는 진심이 담겨있었다.사진이 찍힌 시점은 2014년 4월 15일 저녁 7시 27분. 잠깐 집에 와서 며칠 쉬고 다시 집을 나서기 전.여느때처럼 짱아는 날 배웅해줬고, 난 그런 짱아를 캐리어에 옮겨놓았다.그 때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구나. 애틋하다. 언제나 우리 가족을 맞이하고, 배웅해줬던 짱아.낯선 상황에 처해졌을 때 나타나는 저 특유의 표정.내 기억에 짱아는 금세 저 캐리어에서 폴짝 뛰어 '탈출'했다.그렇게 우리는 다시 같은 공간에 있게 되었다. 난 다시 서울로 떠났고,다시 집에 돌아오고, 또 다시 서울로 떠났다가, 집에 오고,넌 항상 그렇게 그 곳에 있을 것 같았는데.짱아가 있는 공간. 지금 내가 있는 공간. 우리 가족 각자의 공간.이제 우리의.. 더보기
20140910 짱아와 3인의 곰인형들우리집에서 막내의 포지션인 짱아에게는 어떻게 보면 이 인형들이 그의 동생과 같았다.동생? 너무 사람의 관점인 것 같지만, 아무튼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만만한 대상.인형을 대하는 짱아의 태도에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당당하고, 위엄 있고, 카리스마가 느껴졌다.그러고보니 가족 외에 다른 존재들에게는 모두 그랬다.그 모습이 그저 귀엽기만 했는데, 생각해보면 짱아의 진정한 실체는우리 가족에게 그랬던 모습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만 드러냈던 그 위용 넘치는 모습. 여기서는 내가 대장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듯한 사진 속 짱아의 모습.저것이 진짜 짱아의 본모습이 아니었을까.좀 더 짱아가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줬어야 하는데.저 3인의 인형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가장 쪼.. 더보기
20131113 짱아의 눈을 보고 있으면 그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어떤 거짓도, 부정도, 악의도 찾아볼 수 없는 선한 눈동자. 티 없이 맑고 투명한 짱아의 눈빛.마치 우주와 같았다. 이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 그 곳에 있는 것 같았다.사람에게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을 그 눈빛이 생각나 오늘도 마음 한구석이 아린다. 나의 우주가.. 영원히 사라졌다. 더보기
20171008 2017년 10월 8일불과 두 달 전이었는데 이 때에도 개구쟁이는 평소와 똑같았다.겉으로 봐선 그랬다. 아마 이미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으리라..아픔을 감춘것일까. 정말 아무런 통증도 없었을까.모를일이다.. 정말 생각도 할 수 없었다.개구쟁이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우리와 헤어졌다.아직까지도 실감이 되지 않는 지금, 계속 되묻게 만든다.괜찮았던걸까? 정말 평소와 똑같았던건가?누구라도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별의 순간은 너무나 짧았고, 나로서는 그것조차 개구쟁이가 우리를 배려해준 것처럼 느껴진다. 자기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참다가그렇게 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착한 짱아. 넌 이제 앞으로 계속해서 행복만 누려야 해.잘 지내고 있는거 맞지? 어떻게든 그 사실을 알 수 있었.. 더보기
20171202 2337 슬픈 날잔인한 시퀀스가장 차가운 심야세상에서 가장 슬픈 숫자32년 내 인생.. 최악의 타임라인 더보기